고딕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 빛을 통한 신앙의 표현 :: 탄탄 전시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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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3. 14.

    by. 탄탄아트

    목차

      1. 고딕 성당과 스테인드글라스의 탄생

      고딕 성당은 12세기 중반부터 16세기까지 유럽에서 유행한 건축 양식으로, 높은 첨탑과 뾰족한 아치, 그리고 커다란 창문이 특징이다. 이 시기의 건축가들은 로마네스크 건축의 두꺼운 벽과 작은 창문에서 벗어나, 더 넓고 개방적인 공간을 창조하려 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스테인드글라스가 있었다. 스테인드글라스는 빛을 활용한 예술로, 성경의 이야기와 신앙적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중요한 수단이었다.

      12세기 프랑스에서 시작된 고딕 양식은 파리의 생드니 수도원 성당(Basilique Saint-Denis)에서 최초로 구현되었으며, 이후 샤르트르 대성당, 노트르담 대성당, 랭스 대성당 등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었다. 이 성당들의 스테인드글라스 창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신의 존재를 상징하는 빛을 통해 성경의 장면을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고딕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2. 스테인드글라스의 제작 기법과 상징성

      스테인드글라스 제작 과정은 정교한 기술과 예술적 감각을 필요로 했다. 먼저 유리 장인을 통해 색유리가 제작되었으며, 각 조각은 납선을 이용해 정교하게 연결되었다. 세부적인 그림과 성경 장면을 표현하기 위해 유리에 금속 산화물을 첨가해 색을 입히고, 그림을 그린 후 고온에서 구워내는 방법이 사용되었다.

      스테인드글라스에 사용된 색상은 각각 특정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예를 들어, 파란색은 성모 마리아의 순결과 신성함을 상징하며, 빨간색은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과 순교를 의미했다. 또한, 녹색은 희망과 부활, 금색은 신성함과 천국의 영광을 나타냈다. 이렇듯 색채와 상징이 결합된 스테인드글라스는 단순한 장식을 넘어, 신앙의 가르침을 전달하는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했다.

      3. 대표적인 고딕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사례

      고딕 성당 중에서도 특히 샤르트르 대성당(Cathédrale Notre-Dame de Chartres)의 스테인드글라스는 예술적, 종교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 성당에는 170여 개의 스테인드글라스 창이 있으며, 그중에서도 **"블루 마돈나(Madonna in Blue)"**라고 불리는 성모 마리아 창문이 유명하다. 샤르트르 블루(Chartrian Blue)라고 불리는 깊고 신비로운 푸른색이 사용된 이 창은 마리아의 신성을 강조하며, 방문객들에게 경이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또한,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Cathédrale Notre-Dame de Paris)에는 장엄한 장미창(Rose Window)이 있다. 원형 구조로 설계된 이 창은 천국의 완벽한 조화를 상징하며, 중심부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묘사되어 있다. 빛이 들어올 때마다 색색의 유리 조각들이 성당 내부를 환하게 밝혀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4. 스테인드글라스의 신앙적, 문화적 의미

      고딕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는 단순한 예술작품이 아니라, 신앙을 교육하고 강화하는 중요한 도구였다. 당시 대다수의 사람들이 문맹이었기 때문에, 성경의 내용을 문자보다 그림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했다. 성당에 들어온 신자들은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성경의 장면을 감상하며, 신의 존재와 가르침을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스테인드글라스는 단순히 빛을 들여오는 창이 아니라, 신의 은총이 성당 내부로 흘러 들어오는 것을 상징했다. 낮에는 태양빛이 창을 통과하며 다채로운 색으로 성당을 밝히고, 밤에는 촛불과 등불이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반사되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러한 요소들은 중세 기독교 신자들에게 천국의 영광을 상기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고딕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는 현대까지도 높은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보존 및 복원 작업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처럼 빛을 활용한 신앙의 표현은 단순한 건축적 요소를 넘어, 시대를 초월하는 감동과 경이로움을 선사하는 유산으로 남아 있다.